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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고을` 광주, 光산업 설비증설 열기

◆기로에 선 中企, 현장을 가다 / (7)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

"요즘 경영자 모임에 나가 보면 다들 공급할 물량이 늘어 납기를 제때 맞추느라 힘들대요. 광산업 기업들은 거의 신규 투자와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어요."

광주시 북구 월출동에 위치한 글로벌광통신의 박인철 사장이 전한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의 요즘 상황이다.

2001년 설립 이후 특수 케이블 분야를 개척하고 있는 글로벌광통신은 지금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광가입자망(FTTH) 시장을 겨냥해 개발한 케이블이 성장 가도를 달리다보니 하루 24시간도 모자랄 지경이다.

이 회사는 올해 매출 목표를 당초 80억원에서 `100억원 돌파`로 수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35억원을 투자해 500평 규모 공장을 5월까지 1800평으로 대폭 늘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직원도 눈 깜짝할 새 3배가량 늘었다.

지난해 초 17명에 불과했던 글로벌광통신 종업원은 1년 만에 40명을 넘어섰다.

첨단광산업단지에 있는 다른 중소기업들도 마찬가지로 고용창출이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빛고을` 광주에서 광산업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광주 시민들은 이구동성으로 "광산업이 장래 광주를 먹여살릴 것"이라고 단언할 정도다.

수도권 등 다른 지역 공단들이 휘청거리고 있는 요즘 이곳의 발전 속도는 가히 폭발적이다.

99년 66개사에 불과했던 광산업단지 입주업체 수는 2006년 321개로 7년 만에 5배 가까이 늘었다.

생산과 수출은 지난해 각각 3조5220억원과 26억3700만달러를 기록해 2005년에 비해 40%와 35% 증가했다.

광산업단지의 2005년 생산과 수출 실적이 전년 대비 다소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완연한 회복세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조사한 올해 1분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따르면 광주 지역은 130으로 전년 동기(115)보다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BSI는 100을 넘으면 경기 호전을 의미해 올 상반기 광주 지역 제조업 경기 호조를 예고한다.

박홍주 중소기업진흥공단 광주ㆍ전남지역본부 과장은 "광산업의 빠른 발전으로 매출 100억원 돌파 기업이 올해 적어도 몇 개는 탄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글로벌광통신 인근에서 발광다이오드(LED) 교통신호등을 생산하는 포에프도 올해 100억원 고지에 오를 기세다.

공장에 들어서니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제품들이 출하 직전까지도 계속 불빛을 반짝거린다.

끝까지 불량 제품을 골라내려고 작동시킨 것이다.

이문호 포에프 사장은 "해외시장에서 LED 신호등 설치가 본격화하고 있어 올해 수출 물량이 대폭 늘어날 전망"이라며 "이에 힘입어 지난해 40억원대 매출을 두 배 이상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반도체용 인쇄회로기판 검사업체인 달마전자는 올해 메모리 시장이 강세를 보이면서 많은 주문이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2005년 18억원, 지난해 42억원을 기록한 매출은 올해 80억원으로 두 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회사측은 예상하고 있다.

박병윤 달마전자 사장은 "1~2월 비수기를 지나 3월부터 본격적으로 하이닉스반도체 등 주요 거래처에 공급하는 물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달마전자는 40억원을 투자해 현재 1만500㎡인 공장 생산능력을 하반기께 2만5000㎡로 늘릴 계획이다.

지난해 초 110명이던 근로자도 175명으로 불어났다.

박 사장은 "광주지역 산업구조의 무게중심이 전자ㆍ자동차 부품 관련 사업에서 광산업으로 옮겨지면서 정부의 각종 지원이 너무 광산업 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요즘 적잖게 흘러나오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