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1일 세계 최초로 HSDPA(브랜드명 SHOW) 전국서비스를 개시한 KTF가 48일만에 가입자 30만명을 돌파, SK텔레콤(25만 추정)을 추월하는 기염을 토했다.

이는 지난해 6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난 2월말까지 8개월간 6만4000명에 불과했던 것과 비교, 48일만에 무려 380%가 늘어난 셈.

반면 KTF에 앞서 세계최초로 HSDPA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SK텔레콤은 정확한 가입자 수를 밝히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누적 25만 명에 그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조영주 KTF 사장은 18일 기자들과의 오찬자리에서 SHOW 전국서비스 개시 이후 48일간의 주요 성과를 발표하고, 서비스 및 단말기 출시 일정 등 향후 계획도 밝혔다.

이날 조 사장에 따르면, 작년 6월 2종의 DBDM 단말기를 출시하고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이래 지난 2월말까지 8개월간 6만4000명에 불과했던 가입자수가 전국서비스 개시 48일만에 24만3000명이 늘었다.

특히 4월 들어 일평균 가입자 수가 9000명 수준으로 늘어났는데, 이는 2G포함 1만8000명의 일평균 가입자 중 약 50%가 HSDPA가입자라고 조 사장은 설명했다.

이 같은 가입자 증가추세는 KTF의 당초 예상보다 훨씬 높은 수치로, KTF는 3월 5만, 4월 15만을 기대해 왔다. 조 사장은 이 같은 추세라면 올해 HSDPA가입자 목표인 180만을 상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지난 2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위피미탑재폰(LG-KH1200)은 주로 14세 미만의 미성년자와 40대 이상 여성이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실속형 단말기가 당초 예상대로 무선인터넷을 이용하지 않는 고객층에게 호응을 얻은 결과로, 영상통화를 이용한 안부인사나 위치확인처럼 부모·자녀간의 커뮤니케이션에 유용하게 쓰여지고 있는 것으로 KTF는 분석했다.

KTF는 이달말까지 지상파DMB를 탑재한 고급형 단말과 새로운 실속형 단말 등 2종의 단말을 신규 출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KTF는 총 6종의 전용(SBSM:Single Band Single Mode) 단말기를 보유하게 됐다.

이와 같이 3G시장에서 KTF의 약진이 돋보임에 따라 지난 20여 년간 SK텔레콤이 독주해온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서 ‘만년 2위’ KTF의 역전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KTF의 강세가 올해까지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TF가 3G에 올인하고 있는 반면, SK텔레콤은 기존 2G가입자 보호에도 노력해야 하기 때문.

양사 HSDPA폰 로드맵이 이를 잘 말해준다. KTF가 올 하반기 출시 단말기 중 90% 이상을 HSDPA폰으로 가져가는 반면, SK텔레콤은 50%로 정해놓은 상태.

또 2G에서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SK텔레콤이 3G에 총력을 기울일지도 미지수인 상황. 따라서 최소 올해까지는 KTF의 우세를 점치는 전문가들이 다소 많은 상황.

그러나 장기 승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하다. KTF의 우세가 지속될 것이란 의견도 있는 반면, SK텔레콤의 손을 들어주는 전문가들도 많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 역시 장기적으로는 결국 3G로 전환할 수 밖에 없어 언젠가는 3G에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시기상의 문제일 뿐 양사간 본격적인 승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