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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Fi 기술의 급성장으로 위기에 몰린 블루투스 업계   2년 전만 해도 무선 기술은 매년 11월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컴덱스 박람회의 최대 화제거리였다. 특히 블루투스 제안자들은 컨수머 전자제품들을 무선으로 연결할 수 있는 블루투스 기술이 기기 간의 데이터 전송을 한층 더 빠르게 할 것이라는 장밋빛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최근 들어 블루투스 기술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할 것이라는 블루투스 반대자들의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 블루투스는 과연 창창한 앞날을 맞이할 수 있을까? 주요 관련 업체들, ‘관망’ 블루투스 기술의 미래를 전망하는 데에는 긍정적인 측면과 부정적인 측면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긍정적인 측면과 관련해서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블루투스 기술을 윈도XP에 설계하고 있다는 점이 업계의 희망이 되고 있다. 또한 애플컴퓨터 역시 블루투스 규격을 지원하고 있으며, 팜(Palm)은 이미 블루투스 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인터넷 및 무선 기술 부문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벤처 캐피털 기업 크리스탈 벤처스의 조세프 쳉(Joseph Tzeng) 매니저는 “블루투스 지원을 주창하는 업체들은 이 기술이 진정한 흡입력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며, “이미 고객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어야 했는데 실정은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쳉은 “블루투스 기술은 반도체 산업이 불황을 겪는 동안 탄생했다.”며 “시장이 침체기에 있는 동안 시험대에 오르거나 신기술을 업계 최초로 공급하는 것이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블루투스는 반도체 업체들에게 거대한 시장 잠재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었다. 그러나 현실이 그렇지 않자 대형 업체들은 한발 비껴서서 추이를 관망하고 있는 반면 소규모 업체들은 눈길을 끌 수 있는 신기술을 시장에 최초로 공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일례로 지난 해 11월 영국 캠브리지의 블루투스칩 설계업체인 CSR(Cambridge Silicon Radio)은 삼성전자에 1억개의 칩을 공급한다는 계약을 맺었다. 모토로라, MS, 소니, 컴팩, 후지쯔, 3Com, 씨멘스 등도 이 업체의 블루투스 제품 고객사이다. 싸이프레스 세미컨덕터도 최근 CY694X 무선USB 칩을 공개하면서 블루투스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 제품 가격은 3.50 달러 이하 수준이며, 2.45 GHz 대역에서 운영된다. 신형 사이릭스(Cyrix) 칩은 블루투스와 마찬가지로 FHSS(Frequency-Hopping Spread Spectrum) 방식을 사용한다. 사이프레스의 한 관계자는 사이릭스 칩이 지니고 있는 2.45GHz의 운영 성능은 세계 각국의 시장에서 무선 키보드, 마우스, 게임 애플리케이션용으로 적합하다며, 블루투스 기술을 이러한 애플리케이션에 대한 ‘Overkill’로 묘사했다. Wi-Fi 기술 발전은 거듭되어 블루투스 최대의 경쟁 상대는 Wi-Fi로 더 잘 알려진 IEEE 802.11 표준을 기반으로 하는 제품들이다. 현재 Wi-Fi 관련 업체들은 기술 향상과 함께 공격적으로 전진을 거듭하고 있다. 신생 기업인 비바토(Vivato)는 지난 해 11월 Wi-Fi 전송 범위를 최근 수준인 300 피트에서 최대 1.2 마일까지 높이는 스위치 제품을 올해 초에 출하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이러한 성능은 대기업, 학교, 병원 등의 환경에 Wi-Fi 표준이 더욱 매력적인 기술이 되도록 하는데 일조한다. 이 제품의 전송 속도는 평균 6Mbps이며, 기존의 802.11x 어댑터로 운영할 수 있다. 쳉은 “이상적인 세계에서는 3가지 유형의 무선 기술이 존재하게 될 것”이라며, “블루투스, 802.11, 울트라밴드가 그것이다.”라고 밝혔다. 이 중 고급형 홈 엔터테인먼트 애플리케이션인 세 번째 기술은 시장에 공급되기까지 최소한 3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쳉은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802.11과 블루투스 기술을 모두 포함한 노트북 PC 제품은 앞으로 1년 이내에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중 프로토콜은 대량 애플리케이션들을 성장시킬 것”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오는 2월 샌프라시스코에서 개최되는 ‘International Solid State Circuits Conference’에서는 무선 인터페이스 기술과 관련한 많은 논문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그 중에는 802.11a를 위한 새로운 아키텍처에 관한 4편의 논문과 802.11과 블루투스 트랜시버를 결합하는 내용에 관한 2편의 논문이 포함돼 있다. 그러나 블루투스 기술에 관해서만 다루고 있는 논문은 없다. 독자적인 블루투스 기술은 과연 살아남을 수 없는 것인가. 한편 2개 기술에서 무선 전송(Radio Transmission) 기능을 결합하는데 있어서 한가지 중요한 사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것은 다양한 채널의 팩 플로우(Pack Flow)와 호핑 시퀀스(Hopping Sequence) 문제를 처리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모빌리언의 한 관계자는 “핵심적인 사항은 사전에 블루투스 호프(Hops) 수를 예측해서 802.11 패킷 데이터가 휴지 상태에 있는 동안 전송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프로세스는 데이터 전송과 함께 진행될 수 있지만 드롭아웃 없이 음성 데이터를 전송하는 경우에 많은 어려움이 생길 수 있다. 글/테리 스프래클랜드(Teri Sprackland)